Les Miserables 뮤지컬 🎤

정말 오랜만에 뮤지컬을 보러 갔다. 무려 4개월이나 전에 미리 예약해 둔 뮤지컬이었는데, 너무나도 기대를 잔뜩 하고 있던 뮤지컬이라 온종일 너무 행복하고 가는 길 마저 너무 설렜다.

 

레미제라블을 처음 본건 고등학교 때였다. 학원 끝나고 영화를 보러 간 탓에 너무 피곤했는지 영화를 반쯤 보다 잠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와중에도 너무 인상 깊었던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심금을 울리던 노래와 가사.. 덕분에 영화가 끝나고 집 가는 길에 영화 사운드트랙을 내내 들으면서 갔었다. 그중에서도 내 최애 노래들은 'I Dreamed a Dream' 그리고 'Castle on a Cloud'.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레미제라블 사운드 트랙을 들으면서 쓰고 있다 ㅎㅎ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인상깊었던 영화를 뮤지컬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신이 났다!! 이번엔 특별히 큰맘 먹고 오케스트라석으로 구매해서 티켓 가격은 조금, 아니 매우 비쌌지만 그래도 앞 좌석에 앉아서 뮤지컬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노래가 시작되었고 진짜 너무 웅장해서 소름이 돋았다. 사람들이 장발장이라고 하면 빵 훔친 사람, 그리고 그 이후의 얘기엔 별로 관심이 없거나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다들 이 뮤지컬을 추천해주고 싶다.

뮤지컬을 보며 울컥했던 부분들이 꽤나 많았지만, 눈물을 흘리게 된 부분은 바로 마지막 장면이었다. 장발장이 코제트의 엄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코제트를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 또 코제트에게 당당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마지막 도리인 형량을 끝내기 위해 다시 감옥을 들어가는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을 코제트에게만큼은 끝까지 숨기고 싶어 하는 모습,, 정말 이 다양한 모습과 감정들에 눈물이 왈칵 났다.

 

이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장발장이 감옥에서 나와 목사님의 집에서 저녁을 먹고 은접시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게 잡히지만 그걸 덮어주려 목사님이 집에서 은촛대까지 들고 나와 가방에 넣어주는 장면이다. 죄를 지은 사람에게 다시 한번 용서를 해주고 잘못을 덮어주며 다신 그렇게 살지 말라고 조언까지 해주는 따듯함에 또 감정이 울컥했던.. 그리고 그날로 장발장은 새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으며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되는 그 모든 과장이 너무나도 따듯하고 아름다웠다.

 

정말 이 두 장면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나에게 잘못을 해도 미워하지 않고 용서할 줄 아는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은 변할 수 없다고 믿었던 나지만 그래도 이제는 어쩌면 정말 어쩌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변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을때 그 사람이 너그러운 마음으로 나를 품어준다면 너무나도 고마울 것 같다. 서로서로 그렇게 생각해 주고 이해해 주면 조금이나마 더 따듯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너무 재밌게 뮤지컬을 관람하고 나오면서 찍었던 극장 ㅎㅎ 또 보고 싶다..ㅠㅠ

그리고 너무나도 재밌게 본탓에 남자친구랑 뒤풀이 겸 토론을 하러 근처 바에서 한잔하고 집으로 ㅎㅎ